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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8-09 17:40 조회6,7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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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통일 교사 조휘제씨
"통일 교육 맡은 지 15년… 인사할 때도 늘 통일 외쳐요
분단 현실 제대로 알릴 나같은 교사 많이 나왔으면"

"저는 소식(小食)하고 술·담배도 안 합니다. 내 눈으로 통일되는 걸 보려면 오래 살아야 하니까요."

서울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 통일연구실에서 만난 조휘제(62) 교사는 방학인데도 자료 정리에 한창이었다. 그는 1996년 이 학교가 정규수업에 통일 교육을 넣은 후 만 15년간 '통일 전담 교사'로 일했다. 이달 말 정년 퇴임한다. 그는 "통일 교육 교사로는 내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교직에 있을 때 통일되면 북한에 가서 '민주시민 교육'을 맡고 싶었는데, 일단은 꿈이 돼버렸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에서 15년 동안 통일 교육을 전담했던 조휘제 교사가 통일안보전시관에 걸린 한반도 지도 앞에서 웃고 있다. 이달 말 정년 퇴임하는 조 교사는 “나 같은 통일 교육 교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서서울생활과학고에는 '우리는 하루 세번 통일을 생각한다'는 글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조동래(81) 이사장이 '나는 하루 3번 나 자신을 반성한다'는 논어 구절을 인용해 만든 말이다. 이 학교는 2002년 '통일안보전시관'도 만들었다. 북한 잡지와 북한 가정 생활용품 등 3000여점을 전시, 그동안 전국에서 6만명이 넘는 학생과 어른이 다녀갔다.

사회 담당이던 조 교사는 통일 교육을 담당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모든 것이 됐다. 그는 학생들과 마주치면 '통일'이라는 구호와 함께 인사해달라고 주문한다. "학생들이 거리에서 그렇게 인사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나는 보람을 느껴요." 그는 2007년 동국대에서 북한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땄고, 대학·군·경찰서를 돌며 통일 강의도 자주 한다.

"수업이나 강연 때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 북한의 참담한 실상, 통일과 안보의 절대적 필요에 대해 얘기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통일을 주도해야 할 청소년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아 안타까워요." 애국가를 4절까지 외우는 학생이 드물고, 6·25전쟁 발발 연도를 모르는 학생이 태반이며, 심지어 주적(主敵)이 누구인지 모르는 학생도 많다는 것이다.

"이게 다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땅굴이나 휴전선으로 체험 학습을 가면 인식이 달라져요. 그런데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취임한 뒤 교육청의 통일 교육 예산은 거꾸로 반 토막 났어요."

학교는 그가 정년 퇴임한 후에도 강사로서 통일 교육을 계속하게 했다. 조 교사의 목표는 통일 교육 교사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젠 시간이 많으니 통일 교육에 뜻 있는 선생님들을 찾아 전국을 돌며 제 나름의 노하우를 전하겠습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만큼 배우잖아요. '호국 보훈의 달'에 내려오는 공문에 맞춰 보고용 글짓기 대회나 열고 마는 수준의 통일 교육은 벗어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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