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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레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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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7-27 12:08 조회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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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레 씻기
 
김병택

2003-06-10 22:16:43
온대몬순기후 하에 놓여 있는 우리는 쌀을 생산하여 주식으로 살아온 이른바 미산미식국(米産米食國)이다. 몬순이란 계절풍이라는 뜻이며 겨울에는 북쪽 대륙에서 남쪽바다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여름이면 그 반대이다. 바다 쪽에서 대륙으로 바람이 불 때 비가 내리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대몬순지역에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연중강수량의 60%가 쏟아진다. 농사를 지으려면 물이 필요한데 비가 자주 오는 게 아니라 한번에 많이 쏟아지므로 물을 가두어 이용하는 논농사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니 잡초가 무성하여 몬순기후 하의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 한다. 잡초를 죽이려면 물을 가두면 되고 물 속에서 자라는 작물은 벼뿐이므로 몬순기후 하에서는 벼농사가 제격이다. 벼농사에 가장 힘들고 중요한 작업이 모내기다. 소로 논 갈고 써레질하여 손으로 모내기하던 시절에는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
▼가난한 농가에는 소가 없으니 가뭄 후에 비가 쏟아져 갑자기 모내기할 때는 소를 빌려 써레질 할 수 없으니 쇠스랑과 괭이로 써레질하여 모내기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모내기가 끝나면 진흙투성이인 쟁기와 써레를 깨끗이 씻어 헛간에 넣어두고 지친 몸을 회복시키려는 의도로 써레씻기를 벌이는데 이때는 황구를 물가에 끌고 가 가마솥에 푹 고아 나누어 먹는 게 제격이었다.
▼예전같으면 아직 보리타작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앙이 마무리되어 써레씻기 핑계로 시내에 나와 한잔 나누고 있었다. 댐과 저수지에 물을 가두어 이용하니 예전처럼 굳이 비 오길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이앙기를 이용하여 어린묘를 이앙하니 이앙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앙에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육묘와 이앙이 생략되는 직파재배로 넘어가야 한다는데 잡초가 무성한 이 땅에 맞을지 걱정이다. /김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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