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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7-27 12:06 조회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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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김병택

2003-04-22 22:30:28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이는 1980년대에 나온 찔레꽃이란 노래의 첫 소절이다. 통상 찔레꽃을 주제로 한 노래는 “찔레꽃 붉게 물든 남쪽나라 내 고향….” 이라는 노래처럼 즐거운 노래인데 이연실이라는 가수가 부른 찔레꽃은 애절한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젊은 계층은 이 노래를 들어도 그저 그렇겠지만 50대 이상 기성세대들은 가슴이 뭉클할 게다. 이들은 이맘 때쯤이면 찔레꽃이 아니라 찔레순으로 배를 채우며 자랐기 때문이다. 들찔레가 하얗게 만발하기 시작하면 보릿고개가 절정에 다다른다. 오죽했으면 찔레꽃이 필 때면 딸네집에 가지 말라고 했을까. 어렵사리 다니러 온 친정어머니께 “어머니, 재 넘어 오실 때 길가에 핀 하얀 찔레꽃을 못 보셨나요”라고 퉁명스럽게 내뱉는 딸의 심정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방에 보관한 고구마가 썩기 시작하면 먹을거리가 바닥이 난 것이며 이때부터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 칡뿌리 캐먹고 송기깎아 먹으며 그야말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해 가야 했다. 풋보리를 쪄서 말려 절구에 빻으면 먹을 수 있으니 이것을 청맥(靑麥)이라 불렀다. 이 한많은 보릿고개도 이 땅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북한에는 지금도 힘겹게 보릿고개를 견디고 있다. 이북에는 추워서 일년에 농사를 한번 밖에 짓지 못하는 일모작(一毛作)지대이고 밭농사가 많다. 쌀이 주식이 아니라 옥수수, 감자가 주식인데 그나마 배불리 먹지 못하니 오죽하랴. 하얗게 만발한 이팝나무를 보며 얼마나 군침을 흘릴까? 1000만여석 남는 쌀 올려보내 북한 아이들이밥 배불리 먹일 수는 없을까? /김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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