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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7-27 12:08 조회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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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김병택

2003-05-23 23:26:49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꽃피고 열매 많나니… .’ 이는 세종대왕 때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이 편찬한 ‘용비어천가’의 첫 절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신 후 이의 실용성을 증명해 보이고자 용비어천가를 짓게 했다. 주요내용은 이씨 왕가의 튼튼한 뿌리를 강조했고 이성계가 쿠테타를 일으켜 왕권을 찬탈한 것이 아니라 조상이 쌓아 온 음덕으로 천명을 받들어 조선왕조를 창업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뿌리를 강조한 또 하나의 예로서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라는 소설과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미국에 살고 있는 흑인이 뿌리를 찾아 노력한 덕분에 노예상인에 붙잡혀 미국에 팔려온 쿤타킨테라는 조상을 찾아낸 감동 깊은 얘기를 기억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뿌리를 존중하지 않겠느냐 마는 우리민족은 유별나다. 각 집안마다 족보를 철저하게 지켜오고 이러한 정신이 호주제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호주제의 핵심은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부계혈통주의와 장남이 가계를 승계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뿌리를 지켜나가는 측면에서는 탁월한 제도인지 몰라도 남녀평등사상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호주제가 존속하는 한 여성은 혼인 전에는 아버지라는 호주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이라는 호주에게, 남편 사후에는 아들 호주에게 한평생 예속되어 살아가야 하니 호주제는 권위주의적이요 비민주적인 제도라는 주장이다.
▼정부는 ‘호주제폐지특별기획단’을 발족하였고 다음달까지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단다. 여성부는 부계혈통주의를 버리고 자식이 따를 성을 부부합의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남들은 없어진 뿌리를 찾으려 노력하는데 있는 뿌리나마 잘 지킬 수 있도록 호주제가 개정돼야 할 것이다. /김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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