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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4-05 10:11 조회13,2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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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신문을 줍기위해 현관문을 여니 하늘이 잔뜩 지푸려 있었는데 한시간
후쯤 출근길에는 하염없이 봄비가 내렸습니다.
집앞에 있는 목련에 맺혀진 빗방울을 바라보니 나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축축해짐을 느낍니다.

끔찍하고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0대 남성이 자동차에 두 자녀를 태우고 차를 방화해서 함께 죽을려고 하다가
본인은 차에서 나와 화상을 입고 중상이지만 애들은 무참히 죽은 사고를 미국
기자가 방송을 보도하기에 속으로 세상에 참 나쁜 아버지도 있네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찰에서 신원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군요.
사업 실패,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부인과 별거중인 이남자는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착각했나 봅니다.  정말 나쁜 인간이네요.

붕어 모양의 빵틀에서 찍어내는 붕어빵이 있지요.
자식이 부모의 행동이나 생김새를 닮았을때 닮은 사람보고 붕어빵이라고 합니다.
저의 둘째 아들은 외모는 나를 닮지 않았으나 옛날 저의 젊었을때의  행동과 너무
비슷해 걱정을 하며 자주 잔소리를 합니다.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 받기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닮는것은 당연하지만 좋은
점들은 닮지 않고 나쁜 것들만 닮았네요.
게으름 피우는 것과 술 잘 마시는 버릇.
남보다 알콜 분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젊었을때 저는 술자리에서
주량이 양주 한병정도 였습니다.

일요일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에 가자고 하니까 토요일 밤에 마신 술때문에 피곤해서 집에서 먹으면 좋겠다하여 중국집에 음식을 배달 시키고 도착할때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위장에 해롭고, 피곤해서 하루 종일 누워서 쉬어야하니
시간 낭비다.  또한 남들에게 밝은 표정과 웃음을 보여줄 수 없다’ 등등.

참, 이상하죠.
똑 같은 자식인데도 첫째보다 둘째가 귀엽고, 성인이 되었는데도 항상 애기 같네요.
직장 근처에 거주하는 아파트로 간다며 일요일 밤 집을 나서며 운전해가는 둘째
아들을 흐믓한 눈길로 바라보곤 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젼을 보았는데 Nickname이 Magic Johnson인 농구 스타의 활동상을 녹화한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미국 NBA의 역사상 위대한 농구선수 중의 한명으로 L.A Lakers를 우승팀으로 여러번 이끌었고 본인은 MVP의 영예를 누렸죠.
1991년 HIV 양성반응이 나와서 32살의 나이에 농구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지금은
영화관.Starbucks 커피점.TGIF 식당등을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궁금한 의문이 이사람에게 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하기 전까지 암전문 병원의 연구실에서 AIDS 백신을 개발하는 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는 둘째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일반적.상식적으로는 HIV 양성반응으로 판정되면 AIDS 병균에 의해 몇년 살지
못하는데 아직도Magic은 살아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대답은 간단하네요.
아프리카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가난으로 치료를 못해 빨리 죽으나,  이농구 스타는  엄청난 부자이므로
아직 검증 받지 않는 약품들도 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를 복용하기에
지금까지 건강한것으로 추정을 한다고 하군요.
돈의 위력을 느끼는 한 예입니다.

좋은 하루 즐기시고
끝까지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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