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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을 오래 쓰도록 노력하자 - 조선일보(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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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1-04 22:46 조회13,14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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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을 오래 쓰도록 노력하자 - 조선일보(2010.10.14.)


직장인 장모(47)씨는 몇 년 전부터 자리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간혹 기름칠 안한 자전거가 마찰음을 내듯 '끼이익' 소리가 났고, 석 달 전부터는 계단을 오르내리면 무릎이 시리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운전 중 다리에 힘을 주고 브레이크를 밟자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서야 고대안암병원을 찾아간 장씨는 연골 일부가 닳아 없어진 '퇴행성 연골 결손' 진단을 받았다. 체력 단련을 위해 청년 때부터 해오던 조깅과 등산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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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자동차 타이어처럼 쓰는 만큼 마모되는 무릎 연골이 매일 10㎞ 가까이 달리고 주말이면 장거리 산행을 계속하는 바람에 남보다 일찍 닳아 없어진 것이다. 그는 연골과 닿아 있는 관절 끝부분에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내서 연골세포 재생을 촉진시키는 미세천공술로 어느 정도 연골을 되살렸다. 그러나 장씨는 이후 몸을 움직일 때마다 걱정이다. 그는 "50세도 되기 전에 연골 노화가 닥쳤으니 이제 운동은 끝난 것인지, 그러면 건강 유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심지어 운전도 그만둬야 하는지 만사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체 대부분의 기관은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약해지지만 그렇다고해도 기관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골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노화와 함께 지우개처럼 조금씩 닳아서 아예 없어지는 기관이다. 구조와 기능 면에서 완전한 원상회복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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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은 노년층의 전신 건강 유지에 토대가 된다.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의 연골이 마모돼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그러면 신체의 활력이 떨어져 전신 건강을 잃는다. 옛날 노인들이 이가 빠진 뒤 음식물을 제대로 씹어 넘기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수명이 단축되던 상황의 현대판 재현이다.

 

현대인은 건강을 위해 운동에 열심이다. 하지만 관절을 쓰는 모든 운동은 무리하면 연골을 마모시킨다. 인공관절 이식을 해도 마모되기는 마찬가지여서 길어야 20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는 장씨처럼 젊은 나이에 연골에 문제가 생기면 이후 철저하게 관리해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추는 게 필요하다. 다행히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연골 건강을 도와주는 다양한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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