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산과 들에만 드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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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10-13 06:04 조회6,909회 댓글4건

단풍이 산과 들에만 드는 게 아니다

출 퇴근 때 사람들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는

전철 1호선 시렁에도 단풍잎이 동여매여 있다

일요일오후 동두천에서 서울로 오는 전철에서는

술 취한 등산객 옷깃에도 단풍냄새가 배어 있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풍구경 갔다 오는

관광객 얼굴에도 단풍색이 묻어 있다

수권을 동여매고 땀 흘리며 가을걷이 하는

농부의 머리 위에도 단풍잎이 떨어져 있다

막걸리를 마시고 입술을 훔치고 나오는

막노동꾼 지게에도 단풍잎이 얹혀 있다

2008.10.09.

작성일 08-10-13 07:34

단풍이 농사꾼의 지게에도 얹혀었다니...
가을 은 정녕 자꾸만 깊어 가고 겨울이 오면
우리들의 나이는 아쉽게도 한살더 올라가겠네요

작성일 08-10-13 09:30

구박께서 어제
과음하셨나 보네

시인의 얼굴에도
불그대대한
단풍이 보인다

위는 choi의 함자이고
땀 닦는 것은 수건[手巾]

작성일 08-10-13 22:01

송월타월 사장님 다운 눈매 대단합니다.
잘 지내요 본지 넘 오랜만이요
시월 이십육일에나 봅시다

작성일 08-10-14 06:57

등산객 몸매에만 붙어 있어도 괘한타.
인자 임금님이나 구박의 머리나 볼태기에도
알게 모르게 단풍이 내려 앉는가 함 보자.
이왕 아무래도 거무틱틱한 거친 단풍보다는
그래도 아름다움이 채색된 단풍이 보기 좋재?
언제 구박머리에 단풍이 들거들랑 기별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