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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161(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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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2-02 17:19 조회10,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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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만리장성을 쌓는 일은 몇 백 년이 걸리는 대단히 큰 공사였습니다. 그러므로 거기에 뽑혀 간 사람은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느 시골에 젊디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일에 뽑혀갔습니다.

그러자 이웃에 사는 젊은이가 하루아침에 생과부가 된 아릿다운 부인에게 흑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젊은이가 계속해서 추파를 던지자, 그 부인은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은 잘 알겠다. 나도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남편보다 당신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 당신의 청을 들어주겠다. 대신 내 마음을 전하는 글을 남편에게 보내서 지금까지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 그러니 이 편지를 남편에게 전해다오. 그 다음에 당신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

젊은이는 하루라도 빨리 부인과 맺어지기 위한 일념으로 다음 날 곧바로 그 편지를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드디어 그는 만리장성을 쌓는 현장에 도착하여 장성의 공사 책임자를 만나 그 편지를 전해주며 여인의 남편에게 전달해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 편지 속에는 ‘제 남편은 몸이 허약하고 병이 있으니 돌려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건장한 이 남자를 보내니 남편과 바꾸어 주십시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젊은이는 허우대는 멀쩡했으나 까막눈이었습니다. 까막눈이기는 그 남편도 마찬가지였기에 장성의 공사 책임자가 그 편지를 읽어본 뒤, 젊은이에게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젊은이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공사 책임자는 그 편지 내용대로 젊은이를 공사장으로 보내고 남편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물론 젊은 부부는 다시 만났고, 젊은이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만리장성 쌓는 공사장에서 평생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눈까풀에 콩깍지가 씌면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즉, 하룻밤 풋사랑으로 인하여 만리장성을 쌓을 만큼의 큰 짐을 질수도 있으니 여우를 조심하라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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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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