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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0-24 19:59 조회14,4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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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명화 감상 : 제임스 앙소르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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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앙소르의 음모


벨기에의 표현주의 화가 제임스 앙소르는 구체적인 상징물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가 그린 수많은 가면들과 해골들이 바로 그 상징물이다. 실크해트를 쓴 남자를 중심으로 허세를 부리는 여인들, 그리고 광대 같은 혹은 불한당 같은 사람들이 하나의 커다란 무리를 이루고 있다. 제목에 걸맞게 이들은 그들의 속내를 감추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노력으로 인해 이들의 속내는 더욱 명료히 드러난다. 거친데다가 방향마저 제 각각인 붓놀림이 이들의 불안감을 극도로 강조해 준다.

앙소르는 늘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면 성장했다. 아버지가 계셨지만 늘 겉돌았다. 영국의 명문가 출신인 앙소르의 아버지는 본에서 의학 공부를 했는데 이곳저곳을 방황하다가 벨기에의 오스탕에서 한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 앙소르의 어머니는 빈한한 집안 출신으로 그녀의 부모는 글조차 읽을 줄 몰랐다. 그러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과 기름이었다. 앙소르의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기념품 가게를 운영했는데 조개껍질과 가면, 반짝이, 이국적인 의상 등 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곳이었다. 앙소르의 아버지는 자신의 서재와 틀어박혀 지내거나 카페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 않으면 동네 술집을 일순하고 거나해져 들어오곤 했다. 무기력하고 실패한 인간이었다.

앙소르는 자연히 어머니와 외할머니, 이모 등 생활의 고단함에 찌든 여성들 속에서 성장했다. 이들이 빚어내는 우울하고 이중적이며 무기력한 가정 분위기는 그의 내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율배반적인 정서로 여성과 세상을 바라봤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그의 성격은 해골이나 가면같은 모티프로부터 강한 예술적 흡인력을 느꼈다. 그는 평생 그림의 주제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찾았고 표현했다. 결국 그림은 인간 내면의 표현인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인물들은 가면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자신의 본바탕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림의 표정이 인간의 진실한 내면이고 우리는 밖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평화롭고 인자한 모습은 오히려 억지로 꾸민 가면이 아닐까. 세상에 진실이 없다는 비판과 고발은 역으로 진실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읽히기도 한다.  

 

해학적 가면 속에 위선으로 살아가는 모습 풍자 

   

북한 속담에 ‘가면이 천리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탈을 쓰고 얼굴을 가리면 가까이 있어도 서로의 사이가 천리나 떨어져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으로, 직접 얼굴을 대하게 되는 것이 아니면 낯간지러운 일도 서슴없이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가면의 사전적 의미는 ‘얼굴을 가려 변장을 하거나 얼굴을 방호하기 위하여 쓰는 조형물’을 말한다. 통상 ‘가면을 쓰다’라고 하면 ‘본심을 감추고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꾸민다.’는 의미이고, ‘가면을 벗다’라는 뜻은 ‘거짓으로 꾸민 모습을 버리고 정체를 드러낸다.’로 쉽게 이해하고 있다. 이처럼 가면이 가지는 의미는 긍정적 요소보다 부정적 요소가 크다. 미궁에 빠져 있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문득 생각나는 북한의 속담이다. 아직 정확한 물적 증거는 없지만 억울한 죽음을 맞은 해군 전사자들에게 지면을 빌려 깊은 애도를 드린다.

20세기 서양미술사에 있어 가면과 깊은 인연을 가진 제임스 앙소르는 표현주의의 고독한 선구자로 특유의 어두운 도상과 가면 쓴 사람들을 통해 타락한 인간의 모습과 그들의 삶에 대한 공포를 철학적으로 표현했던 화가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운영했던 가면가게의 추억은 그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익명성에 기대어 온갖 추악한 일들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인간의 욕망을 가리는 도구로만 느껴지는 편협한 인식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들은 그의 작품에 중요한 주제로, 자신을 비롯한 사람의 본성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그는 벨기에의 화폐에도 등장할 만큼 널리 사랑받는 국민화가이지만 생전에는 대중들은 물론 비평가들에게조차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비운의 화가였다.

작품 〈음모〉는 앙소르 자신과 주변의 인물들이 가면 속에 가려진 실체의 모습들을 드러내지 않고 위선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풍자하듯 묘사해내고 있다. 그들 마음속에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서로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는 음모가 숨겨져 있으며, 이러한 모습들은 자기 주변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 모두에게서 느껴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기괴하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가면 모습은 또 다른 자신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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