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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59(낙동강 오리알과 닭 쫓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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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2-20 07:26 조회12,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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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오리알과 닭 쫓던 개

 

 

 



육이오 사변 직후

피난 가면서 어머님이

엄마손 놓으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된다고

신신당부하시던 말씀이

눈에 선하다

낙동강 오리알은

낙동강 천삼백 리를 흘러도

오리알이다

아직도

병아리로 깨어나지 못한 채


군대간 임이

휴가 오신다기에

닭다리를 흔들며

플랫폼에 갔더니만

온다던 임은

청량리 오팔팔로 새버리고

타기로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산모롱이를 돌아나갈 때

멍하니 서서

닭 쫓던 개 모양

먼 산만 쳐다보네



 

 

199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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