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 초야담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현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12-21 23:30 조회11,49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김삿갓의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로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 고을에서결혼을 한일이 있었다.. 젊은 청춘남녀의신혼 밤은 시간 시간마다천금이 아닐 수 없지 않는가.. 불이 꺼지고천재 시인과 미인이 함께 어울어 졌으니어찌 즐거움이야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뜨거운 시간에 취해있었던김삿갓이 갑자기 찬물을뒤집어 쓴 사람 처럼불이나케 일어나서 불을 켜더니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벼루에먹을 갈고 그 좋은 명필로 일필휘지하니...모심내활(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이렇게 써놓고여전히 입맛만 다시면서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신랑의 그러한 행동에신부가 의아해 하는 것은자명한 사실이고신랑이 일어나는 바람에 원앙금침에 홀로 남아 부끄러움에 감았던눈을 삼며시 뜨고김삿갓이 써놓은화선지를 살펴보곤 고운 이마를 살짝찌풀이듯 하더니 이불에 감싼 몸을그대로 일으켜 세워백옥같은 팔을 뻗어 붓을 잡더니그대로 내려쓰기 시작했다.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시냇가 버들가지는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글을 마친 신부는방긋 웃더니 제자리로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었다.신부가 써놓은 글을 본 김삿갓은 잠시 풀렸던 흥이 다시샘솟으며 신부를 끌어안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자기의 처녀성을 의심하는 글월도글월 이거니와 이에응답하는 글 역시문학적으로 표현해놓았으니 유머도 이쯤 되면단순히 음담패설이라고하지는못할 것이로다.인생의 의미를알려고 하기 보다 그인생을즐기기위해 살아가는 한 남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