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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423(정수동과 훈장님)-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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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자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02 09:22 조회11,0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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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동과 훈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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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명한 해학가이자 문필가인 정수동이 글방에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여름날 정수동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꾸벅 꾸벅 졸았다.


그 모습을 본 훈장은 불호령을 내리며 매를 들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며칠 후 정수동은 훈장이 조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정수동은 주저하지 않고 훈장을 깨우며 물었다.

“훈장님! 훈장님은 왜 조십니까?”

그러자 멋쩍은 훈장이 이렇게 둘러댔다.

“나는 조는 것이 아니란다. 내 나이가 먹어 자꾸만 잊어버리니 잊어버린 것을 물으러 잠시 공자님께 다녀왔다.


그것이 너에겐 조는 것으로 보였느냐?”

이 말을 들은 정수동은 훈장이 옳지 않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일부러 다음날 정수동은 훈장이 보는 앞에서 졸았다.

훈장은 다시 노발대발했다.

“수동이 이놈, 또 조는구나!”


“훈장님, 저는 조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공자님을 뵈러 갔을 따름입니다.”

훈장은 내심 찔끔하여 다시 물었다.

“그래 공자님을 만났느냐? 공자님이 네게 무슨 말을 하더냐?”

말문이 막힐 것이라고 짐작한 훈장은 정수동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예 훈장님, 공자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제가 공자님께 며칠 전 훈장님이 다녀가셨느냐고 물었더니 오신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훈장은 그 말을 듣고 파안대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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