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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0-29 19:03 조회5,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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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센터 ‘꿈의 치료’ 7개월간 110명 수술

암세포만 파괴하고 정상 세포는 그대로

이성주 객원기자·코메디닷컴 대표 | 제33호 | 20071027 입력
27224951.jpg국립암센터 의료진들이 양성자 치료를 위해 환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고 있다. 치료 순간에는 환자만 있게 되며 다른 방에서 의료진들이 원격으로 조정하게 된다. [신인섭 기자]
“양성자가 종양 부위를 지나자마자 딱 멈춰 서는 것을 느꼈습니다.”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은 한 20대 여자 암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병원 조관호 양성자치료센터장은 “환자는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것까지 감지하면서 기뻐하거나 불안해한다”면서 “양성자 치료가 환자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고 있는지를 새삼 알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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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가 ‘꿈의 치료’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를 시작한 지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11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치료 시설에 480억원 투입 양성자는 수소 원자에서 전자를 떼낸 원자핵이다. 양성자 치료기는 사이클로트론(Cyclotron)이라는 장치에서 양성자를 가속해 3층 건물 크기의 장비를 통해 환자에게 쏜다. 환자가 누우면 치료대와 장비가 함께 회전하면서 양성자 치료를 한다.

양성자 빔은 엄밀하고도 복잡한 과정을 통해 환자에게 쏘므로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암조직을 파괴하고 곧바로 사라진다. 기존 방사선 치료법을 사용하면 암세포가 죽지만 주변의 정상세포가 워낙 상처를 많이 입는다. 양성자 치료기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표적 치료’가 최대의 장점이다.

27225023.jpg치료실 뒤편에 있는 양성자 기기는 3층 높이다.
이 팀의 이세병 박사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가 파동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양성자 치료는 목표에 돌멩이를 던져 파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 시설에는 기계값 360억원과 공사비 120억원을 합쳐 480억원이 투입됐다. 세계적으로 28곳에만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실제로 환자를 치료하는 곳은 15군데에 불과하다.

양성자 치료센터에서는 지금까지 110여 명의 환자를 치유했다. 전립선암(52명), 유방암(17명), 간암(13명), 두경부종양(9명), 폐암(8명), 자궁경부암(4명), 췌장암(3명) 환자들이다.

조 센터장은 “양성자 치료가 피부에 가까운 극소수 암에만 듣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장기에 생기는 대부분의 암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양성자의 도달 범위가 얕았지만 지금은 30㎝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치료 범위가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뇌종양, 안구암과 소아암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안구암의 경우 현재는 다른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안구 전체를 들어내서 수술해야 하지만, 양성자 치료는 그런 불편 없이 암세포만 정확히 파괴할 수 있다. 뇌종양은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져 기존 치료법에 비해 구토·두통 등 부작용이 훨씬 적다.

양성자 치료는 어린이 환자에게 적합하다. 신체기관이 미숙한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른 병원에서 손을 놓다시피 한 ‘비정형적 기형 가로무늬근 종양’(ATRT)이라는 뇌종양에 걸린 아이를 잇따라 치유하는 개가를 올렸다.

양성자 치료를 받을 때 별로 고통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암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할 정도다. 그러나 전이된 암과 혈액암은 양성자 치료 대상이 아니다. 또 위암·대장암 등 기존의 방법으로 치유가 확실한 암환자는 내과나 외과로 돌려보낸다.

30분 치료받고 운전하며 퇴원

양성자 치료는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1300만~2000만원의 치료비가 나온다. 건강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조 센터장은 “국가기관인 만큼 치료 효과와 비용을 엄밀히 따져서 치유 대상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100명 중 70명은 연구프로그램 대상자로 분류돼 치료비 감면 혜택을 받았으며, 이 치료가 꼭 필요한데도 돈이 없는 환자에겐 암센터의 사회사업팀과 연결해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맞춤 치료법’도 개발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 38번 쏘지만 이곳에서는 5~20번만 쏜다.

“환자가 직접 운전하고 와서 30~40분 치료받고 다시 승용차로 귀가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과 삶의 질 등을 따지면 비싼 치료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습니다. 게다가 토모그래피·사이버나이프 등의 최신 방사선 치료법에 비하면 비싸지 않습니다.”(조 센터장)

70여 명의 전문가가 운영

이 팀은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와 함께 의학물리학·방사선생물학·선량(線量) 측정사, 치료전문 방사선사 및 간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7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또 기존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뛰어난 반면 한곳이라도 삐걱대면 환자에게 치명적 결과가 올 수 있으므로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들은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보며 종양 공격 전략과 전술을 짠다. 표홍렬 박사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보다 훨씬 정밀하기 때문에 공격할 과녁을 설계하는 작업이 기존의 한 환자당 20~30분에서 1시간 반~2시간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의학물리학 박사들은 방사선을 정확하게 원하는 양만큼 과녁에 명중시키는 계획을 짠다.

조 센터장은 “다른 병원에는 1∼2명이 이 일을 담당하지만 우리 팀은 박사급 이상 10여 명이 365일 밤을 잊고 장비와 붙어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센터는 2003년부터 2년 과정의 의학물리아카데미를 개설해 이 분야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치료팀은 세계 양성자 치료의 메카가 된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이 분야의 거두 8명을 초청해 ‘국제양성자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 로마린다 의대를 따라잡기 위해 김대용 박사를 그곳에 파견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암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의 일산으로 몰려오는 날이 머지않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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