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아 안녕 살아오면서 슬픔을 알았다 나이 들면서 기쁨도 알았다 눈 떠서 처음 세상을 보던 그 순간부터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과 기쁨아 기쁨은 늘 타는 갈증 기쁨은 늘 모자라는 양식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서는 내 삶을 차게 적시는 아픈 비로 내렸나니 미워해도 사랑해도 그냥 덤덤해도 떠나지 않는 슬픔아 쉬지도 않고 꿈의 끝까지 따라와 내 발걸음 절룩이게 하는 한 덩어리 슬픔아 기쁨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며 외치고 외쳐대다 지쳐쓰러졌을 때 슬픔 너를 뒤집어 엎어 놓으니 넌 기쁨의 또 다른 얼굴이었구나 미안하다 나를 튼실하게 키워주고도 욕만 먹고 애만 쓴 내 아픈 슬픔아